앱 개발 외주 견적 차이의 원인과 해결책

앱 개발 견적,
업체마다 10배 차이 나는 이유

서로 다른 견적서를 비교하며 고민하는 창업자

정부지원사업 합격 소식이 들려오는 시즌이 되면, 많은 대표님들이 견적서를 들고 저를 찾아오십니다. 표정이 꽤 심각합니다.
"대표님, A 업체는 3천만 원을 부르는데, B 업체는 1억 원을 불러요. 똑같은 기획안을 줬는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거죠? 비싼 업체가 바가지를 씌우는 건가요?"

저도 청년창업사관학교 시절, 똑같은 고민을 했습니다. 예산은 한정되어 있는데 부르는 값은 천차만별이니 누구를 믿어야 할지 막막했죠. 당시에는 비싼 견적을 내는 업체들이 야속하게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에이전시를 직접 운영해 보니, 그 가격의 비밀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개발사 대표가 아니면 해주기 힘든 '견적서 속 진실'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려 합니다.

1. '싸고 좋은' 개발은 환상입니다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시장 가격보다 현저히 저렴한 견적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습니다. 보통 '공장형'으로 찍어내거나, 프리랜서 개발자가 혼자서 감당하는 경우입니다.

물론 간단한 랜딩페이지라면 저렴하게 만드는 것이 현명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만들려는 건 비즈니스의 핵심인 '플랫폼'입니다.

저렴한 견적서에는 '보이지 않는 비용'이 빠져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기획(PM) 비용, 디자인 퀄리티, 서버 안정성 테스트, 그리고 런칭 후 유지보수 기간 등이 생략된 것이죠. 3천만 원에 계약했다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결국 다른 업체에 5천만 원을 주고 다시 만드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봤습니다. 이를 업계에서는 '매몰 비용'이라고 부르지 않고 '수업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만큼 뼈아픈 경험이 되기 때문입니다.

2. 개발비의 절반은 '소통 비용'입니다

견적이 비싼 업체는 단순히 코드를 잘 짜서 비싼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질문'을 합니다.
"배달의민족처럼 만들어주세요"라고 했을 때, 저렴한 업체는 묻지 않고 보이는 그대로만 만듭니다. 하지만 배달의민족 안에는 수천 가지의 로직이 숨어 있습니다.

제대로 된 에이전시는 이렇게 묻습니다.

  • "사장님 전용 앱도 필요하신가요?"
  • "결제 정산 주기는 어떻게 설정하실 건가요?"
  • "푸시 알림은 어떤 조건에서 발송되나요?"

이 질문 과정을 통해 기획의 빈틈을 메우고, 비즈니스 로직을 탄탄하게 잡습니다. 견적이 높은 이유는 단순 개발 인건비가 아니라, 프로젝트 전체를 리딩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PM(프로젝트 매니저)과 기획자의 투입 비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3. 정확한 견적을 받고 싶다면 '비교 기준'을 통일하세요

업체마다 견적이 들쑥날쑥한 가장 큰 이유는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이 추상적이기 때문입니다.

"대충 인스타그램 같은 느낌으로요"라고 말하면, 어떤 업체는 '사진 올리기 기능'만 생각하고 1천만 원을 부르고, 어떤 업체는 '알고리즘 추천과 DM 기능'까지 생각해서 1억 원을 부릅니다.

실패 없는 외주를 위해서는 '기능 정의서'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메뉴 구조도(IA)나 참고 레퍼런스를 명확히 정리해서 전달해야 합니다. 그래야 사과와 사과를 비교하듯 정확한 가격 비교가 가능해집니다.


마치며: 예산에 맞춰 '덜어내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대기업이 아닙니다. 예비창업패키지나 초기창업패키지 예산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무조건 비싼 업체가 좋다는 말이 아닙니다. 진짜 실력 있는 파트너는 "예산이 부족하니 못 합니다"라고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예산 안에서 핵심 기능인 A와 B에 집중하고, C 기능은 다음 단계로 미룹시다"라고 제안하는 곳입니다.

제가 창업자 출신이기에 에드스튜디오는 이 '선택과 집중'의 과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터무니없이 싼 견적에 혹하지 마시고, 그렇다고 무턱대고 비싼 견적에 겁먹지도 마세요. 대표님의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한정된 예산 안에서 최선의 결과물을 함께 고민해 줄 파트너를 찾으시길 바랍니다.